가상화폐[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상화폐[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스테이블코인은 뜨고, 알트코인은 지고."

가상화폐시장서 '대장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등 일부 '안정상품'이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트코인 중심의 나머지 화폐의 인기는 시들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글로벌 최대인 바이낸스 등 일부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겨냥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도높은 단속을 강화한 것도 이런 쏠림현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워처닷구루(Watcher.guru)와 연합뉴스는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K33 리서치가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전날(12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1조달러(1272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80.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바이낸스[블룸버그 캡처]
바이낸스[블룸버그 캡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1, 2위의 가상화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가상화폐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들 외에 알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SEC는 이 소송에서 바이낸스의 BNB, 카르다노의 ADA, 솔라나의 SOL 등 13개 가상화폐를 '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연방 증권법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 주장이 법원에서 입증되면 코인 발행자와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로이터=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로이터=연합뉴스]

SEC의 소송으로 증권으로 분류된 상위 10개 암호화폐 자산은 한 주 동안 최대 30%의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또 로빈후드와 같은 일부 거래소는 SEC가 증권으로 판단한 일부 가상화폐의 미국 내 거래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낙폭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60% 남짓 하락했지만, ADA와 SOL의 경우 90% 이상 내려간 상태다.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4% 오른 2만5852달러(3288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 11월 6만8990달러(8775만원)보다 62%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알트코인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 등으로 향후 1년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문 참고: https://k33.com/research/reports/ahead-of-the-curve/a-flight-to-safety

https://watcher.guru/news/altcoins-lose-favor-as-bitcoin-ether-and-stablecoins-command-80-of-the-1t-crypto-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