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급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영국 잉글랜드은행 등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 급락하며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영국 잉글랜드은행 등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 급락하며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자료=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3.9% 하락한 74.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 매수세가 실정됐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모드에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점차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집중하면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전날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긴축에) 반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크고, 연준이 계속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요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WTI 선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미국 최대의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통신
  WTI 선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미국 최대의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통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83만1000배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47만9000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