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자료=이코노미스트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자료=이코노미스트

 '리오프닝'이 시작됐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어 '침체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더블딥은 불황에 빠졌던 경기가 단기간(1~2 분기) 회복했다 다시 불황에 빠지는 상태로 W-자형의 불황을 의미한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 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지표를 통해 그 원인을 최근 진단했다.

 우선, 5월말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제조업 활동이 두 달 연속 위축되고 있다. 

 Caixin 제조업지수도 50.9%에 그쳤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5월 생산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 이상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더블 딥'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전년 동기대비 국내총생산을 비교하는 헤드라인 성장률이 다음 분기까지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경기 부양에 대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4%로 낮췄다. 무려 0.6% 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 노무라증권을 비롯해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J P 모건,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 영국계 스탠다트 차터드(SC) 등이 중국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치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성장률을 낮춘 배경과 관련, △심각한 인구 감소 △주택난 △ 부채규모의 급증 △ 시진핑 주석의 부동산 투기 억제 등 복잡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수의 분기별 회복 추이. 자료 : CEIC, Wind, 하나증권
  중국 내수의 분기별 회복 추이. 자료 : CEIC, Wind, 하나증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주인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시장은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가 더블 딥과 불황 장기화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2분기 중국증시와 장기금리 하락을 반영한 비관론이 장기적인 문제를 단기화시키고 단기적인 문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침체가 우려되는) 부동산의 성장기여도는 이미 5년간 추세적으로 축소됐고 중국 물가도 6월부터 가격 상승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며 "청년 실업률과 달리 전체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고 리오프닝 회복 과정도 N자형 패턴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

 때문에 하나증권은 중국증시의 2년 평균 성장률이 2분기 3%대 저점을 확인하고 하반기에는 4% 중반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