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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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1년간 ‘비관적’을 유지해 온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과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소비심리가 4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간 결과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한 달 전보다 2.7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장기평균치(2003년~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물가와 금리 상승 여파에 지난해 6월 96.4를 기록한 이후 100 아래를 하회하는 '비관적' 전망이 12개월째 지속된 바 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89)과 생활형편전망CSI(93)는 전월 대비 모두 1p 상승했다. 계수입전망CSI(98)는 전월 대비 1p 상승하고 소비지출전망CSI(113)는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69)은 전월 대비 5p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78)은 전월 대비 4p 올랐다.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되면서 금리수준전망CSI(105)는 전월 대비 9p나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1)는 전월 대비 3p 올랐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91)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가계저축전망CSI(95)은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0)와 가계부채전망CSI(99)도 모두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CSI(100)은 전월 대비 8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앞서 지난해 2월 97을 기록하며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에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지난해 11월 61까지 내려간 뒤 12월(62), 올해 1월(68), 2월(71), 3월(80), 4월(87), 5월(92), 6월(100)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외 임금수준전망CSI(116)과 물가수준전망CSI(146)는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2월 4.0%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은 3월(3.9%)과 4월(3.7%), 5월(3.5%)까지 3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4.6%로, 전월보다 0.1%p 내려갔다. 이에 지난해 7월(5.1%)부터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9개월간 5% 초반대를 유지하던 물가인식이 3개월째 4%대를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9.0%),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9.2%p), 공업제품(-0.6%p) 비중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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