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긴축 공포가 다시 되살아나며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한국 일본 홍콩 증시가 7일 일제히 1% 넘게 급락한 가운데 환율시장마저 1300원선을 넘으며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당분간 미국 연준發 긴축 우려가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美고용시장은 '견조' 확인되자... 10년물 美국채수익률 4% 돌파
6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8.6bp 상승한 4.03%를 기록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상향 돌파했고, 연고점 4.09%에 근접하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금리에 민감한 빅테크 등 성장주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MSCI 아시아태평양인덱스는 이날 0.6% 급락했다.
중국의 은행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주일새 10%나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美금리인상+달러 강세로 증시 환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
김석환 미래에셋 연구원은 7일 "2년물 美국채금리가 장중 5.1%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될 고용보고서까지 강세로 나타날 경우 美연준의 금리인상에 달러강세까지 겹쳐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중국은 경기 둔화 조짐 등 'G2 發' 리스크로 당분간 원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ANZ은행의 잭 체임버 수석금리 분석가는 "미국의 2년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은 금융시장을 냉각시키는 요인"이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