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해외메이커들이 중국 토종 메이커들에 밀려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시장을 호령했던 폭스바겐과 현재 1위인 BYD의 점유율 추이. 자료=글로벌데이터 월스트리트저널
  중국시장을 호령했던 폭스바겐과 현재 1위인 BYD의 점유율 추이. 자료=글로벌데이터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등이 급증하는 판매율 덕을 톡톡히 보던 호시절이 이젠 종말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시장에서 BYD 니오 리오토 등 토종 브랜드 점유율이 52%를 기록, 2개 반기(6개월) 연속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베스트 셀링 '톱 10위' 브랜드 중 9개 브랜드가 중국차였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중국내 베스트셀링카 톱10중 9개 모델이 중국 토종 제품이었다. 사진=BYD 전기차
  올 상반기 중국내 베스트셀링카 톱10중 9개 모델이 중국 토종 제품이었다. 사진=BYD 전기차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만이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폭스바겐과 GM은 현지 메이커와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10여년 넘게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WSJ은 토종메이커들이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서구 메이커들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폭스바겐 GM 등은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나 증가했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4년내에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상반기중 50%나 증가했지만 전체 차량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한 실정이다.

 혼다의 상하이법인 신지 아오야마 COO는 "미국과 유럽 일본 메이커들은 중국 메이커들과 경쟁하기에는 늦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실토했다.

  중국 토종메이커와 해외 메어커들의 점유율 추이. 자료=CPCA
  중국 토종메이커와 해외 메어커들의 점유율 추이. 자료=CPCA

 워싱턴 소재 전략연구소의 스코트 케네디 중국 전문분석가는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정책을 위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730억달러(225조원)를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인 BYD의 경우 올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만 1백2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160여개에 달하는 토종 브랜드중 25개 내지는 30개 모델만이 2030년께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토종 브랜드들간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