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체이널리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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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랜섬웨어 피해액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합법 주소로의 거래량은 28% 감소한 데 비해,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은 4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체이널리시스는 "결과적으로 침체기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불법 거래량은 합법 거래량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체이널리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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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이 줄면서 대부분의 가상자산 범죄에 쓰인 자금 거래액도 줄었지만, 바이러스를 심어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 유형을 일컫는 랜섬웨어의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스캠 피해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었지만, 랜섬웨어 피해액은 약 1억7580만 달러(약 2295억원)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최소 4억4910만 달러(약 5865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전체 범죄 유형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피해 규모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대규모 조직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일명 '빅게임 헌팅'이 재유행할 경우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랜섬웨어 총 피해액은 약 8억9860만 달러(약 1조1735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랜섬웨어는 지불금과 공격 횟수 측면에서 모두 반등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랜섬웨어가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며,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백업 절차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