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위스키 사랑이 위스키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요 국가별 위스키 소비 증가율 비교. 자료=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블룸버그통신
  지난해 주요 국가별 위스키 소비 증가율 비교. 자료=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블룸버그통신

 14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위스키 판매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전세계에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인들은 1420만 리터의 위스키를 소비했다. 소비량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었다.

 유로모니터의 서니 문 연구원은 "한국의 MZ 세대들은 밤 늦게까지 술집에서 술을 먹는 음주문화를 점차 꺼린다"며 "집에서 혼자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위스키 소비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편의점 세븐 일레븐이 '위스키 런' 이벤트로 2000병 위스키를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 이벤트에는 일본의 고급 위스키인 '야마자키 12년산'을 비롯해 글렌알라키 10년 산등이 포함됐다. 위스키를 사려는 긴 줄로 큰 홍역을 치뤘을 정도였다.

  명품 대명사인 프랑스 LVMH그룹이 지난 6월 개최한 싱글몰트위스키 '아드벡' 시음회. 사진=블룸버그통신
  명품 대명사인 프랑스 LVMH그룹이 지난 6월 개최한 싱글몰트위스키 '아드벡' 시음회. 사진=블룸버그통신

 명품의 대명사인 프랑스 LVMH도 한국에서 싱글 몰트 위스키 판매를 위해 스코틀랜드산 '아드벡'(Ardbeg) 시음회를 지난 6월 개최했다.

 또다른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인 발베니(Balvenie)는 올해 서울 강남에 두 번째 위스키 바를 오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롯데와 신세계도 싱글 몰트 위스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증류소 건설을 계획중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위스키 온라인 판매소인 위스키익스체인지의 더 데이비스 구매팀장은 "한국은 위스키 생산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스키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위스키 주문이 지난 5년간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주문량은 고작 15% 증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입 위스키에 붙는 높은 주류세는 한국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서울대 김우철 교수는 "한국의 주류세는 72%로 OECD 평균(20%)의 3배를 넘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