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프트랜딩(softlanding)이다'

 美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으로 긴가민가하던 경제 연착륙에 대한 월가의 판단이 이제는 확신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양상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면서 경제 연착륙의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최신 데이터들은 과거의 많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 속 속 드러나는 소프트랜딩에 대한 경제 지표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지난 달 미국 경제가 물가 인상률을 낮추면서도 경기침체 상태에 빠지지 않는 ‘소프트랜딩(경착륙)’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노동시장에서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매파 발언이 잇따르며 월가의 판단을 흔들리게 했다.

 지난주 나온 경제 지표들은 이같은 불안을 불식시키고 소프트랜딩에 대한 확신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9.1%에서 올해 5월 4%, 6월에는 3%까지로 떨어졌다.

 더 고무적인 점은 견조한 노동 시장이 아직 크게 약해지지 않았음에도 최근 몇 달 동안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가장 큰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주택비용은 팬데믹 기간 급등했으나 크게 둔화했고, 앞으로 수개월간 공식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올해 35%나 급등하는 등 3대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은 소프트랜딩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올해 35%나 급등하는 등 3대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은 소프트랜딩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올해 무려 35%나 급등...WSJ, "월가, 소프트랜딩에 확신 증거"

 WSJ은 시장은 이미 이같은 경제 연착륙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올들어 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나 급등했다.

 이번 주에는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테슬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지 펀드들이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에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헤지 펀드들이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에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볼 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완전한 연착륙에는 아직 상당한 행운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스파우팅 록 자산 매니저먼트의 라이 윌리엄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으며 때문에 긴축 정책 완화를 당분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사장인 대이비드 로슈는 최근 물가가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낙관론이 일고 있지만 연준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의 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베테랑 투자자인 로슈 사장은 1997년 아시아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전개를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