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창비 제공
사진=창비 제공

폭염과 장마가 기승부리는 요즘 책 한권을 통해 우리 국토의 명작과 명소를 톺아볼 수 있다면 나름의 '소확행'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신간 '아는만큼 보인다'는 그동안 총 14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펴낸 유홍준 교수가 시리즈 30주년을 맞아 한국미의 정수이자 K-컬처의 원류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14편을 뽑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1~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사랑하면 알게된다'에서는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국토예찬을, 2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에서는 한국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명작에 대한 해설을 각각 담았다.  유 교수는 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당당한 자신감이 어디서 발원하였는지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담긴 자연 문화유산은 △영암 도갑사 ‧ 강진 무위사 △안동 병산선원 △담양 소쇄원 △청풍 한벽루 △아우라지강 정선 아리랑 ‧ 정선 정암사 △설악산 진전사터‧선림원터 △한라산 영실 △영주 부석사 △경주 대왕암‧감은사터 △경주 불국사 △서산 마애불 △부여 능산리 고분군‧정림사터 △서울 종묘 △서울 창덕궁 등 14곳이다. 

유 교수는 그동안 14권의 답사기를 통해 "사랑하면 알게되고, 아는만큼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제목으로 삼은 신간 '아는만큼 보인다'는 기존 답사기의 원문을 그대로 싣지 않고 현황에 맞게 사실과 정보를 다듬었으며,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자어와 미술사 용어를 되도록 쉽게 풀었다. 국내편 12권, 일본편 5권, 중국편 3권, 총 20권에 달하는 ‘답사기’ 시리즈의 규모와 분량을 부담스러워했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를 통해 신세대 독자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의 미학을 체득하고, 당신들의 새로운 문화 창조의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저자 유홍준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끌었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