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나 불가리아 공주(사진 중앙)와 남편 키틴 무뇨즈, 아들 시메온 등이 인터뷰에 앞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칼리나 불가리아 공주(사진 중앙)와 남편 키틴 무뇨즈, 아들 시메온 등이 인터뷰에 앞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글로벌경제신문 DB.

"태권도는 전 세계의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활동이자 K팝의 나라 대한민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칼리나 불가리아 공주는 25일 서울 중구 월드케이팝센터 미래홀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명예 총재 위촉식에서 "건강 관리에 정신 수양까지 완벽한 태권도에 온 가족이 푹 빠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시메온 2세 전 불가리아 국왕의 외동딸인 칼리나 왕실 공주는 유네스코(UNESCO)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남편 키틴 무뇨즈와 아들 시메온 등 가족들과 함께 지난 21일 내한했다.

평소 칼리나 공주는 "건강 관리는 물론 정신 수양에도 태권도만큼 훌륭한 운동은 없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수남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가 그를 연맹 명예 총재로 특별 추대한 이유다.

칼리나 공주 집안의 태권도 사랑은 정평이 난지 오래다. 남편은 '국기' 태권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발벗고 나섰고, 아들도 지난해부터 태권도 매력에 빠져 개인 수련에 여념이 없단다.

올해로 16살인 시메온은 지난해 K팝과 어우러진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에 매료돼 처음 입문했다. 지난 21일 개막한 '세계태권도한마당' 개회식 참석도 아들을 위한 칼리나 공주의 배려였다는 후문이다.

월드케이팝센터(대표 박성진)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칼리나 공주의 아들 시메온 무뇨즈(우측)/ 사진= 글로별경제신문 DB.
월드케이팝센터(대표 박성진)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칼리나 공주의 아들 시메온 무뇨즈(우측)/ 사진= 글로별경제신문 DB.

이번 방한으로 시메온 왕자와 K팝의 연연도 한 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월드케이팝센터 대표가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명예 총재 위촉식이 열린 이날 행사장에서 카리나의 아들을 '글로벌 K팝 홍보대사'로 위촉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낮선 나라의 왕족 집안이 태권도 매력에 빠진데는 시메온의 스승인 박상현 국기원 정파사범의 역할이 컸다. 그는 불가리아 현지에서 국기 태권도를 전파하고 문화적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지도자다.  

칼리나 공주는 "불가리아내 태권도 알리기에 힘써주고 계시는 박 사범께 감사드린다"며 "아들의 둘도 없는 스승이자 불가리아와 한국의 태권도를 연결하는 민간 외교의 절대적 가교"라고 평가했다.

명예 총재를 맡게 된 각오도 밝혔다. 그는 ”태권도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이자 대중 문화 콘텐츠”라며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태권도를 쉽고 편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로고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태권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등재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6년 발족한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은 매년 독일에서 유럽태권도연맹과 공동으로 '칠드런 컵'을 열고 있다. 연맹 가입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60여개다. 

유정우 선임기자 겸 미래전략연구원장 seeyou@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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