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지수 월별 추이. 자료=CEIC 로이터통신
  중국의 제조업지수 월별 추이. 자료=CEIC 로이터통신

 31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밑돌며 4개월 연속 50선 밑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나라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와중에 중국은 디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사무직 공무원 의사 임금삭감중...새 일자리 급여도 줄어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중국의 7월 제조업 PMI가 49.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 48.8, 전달 49.0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중국의 월별 PPI가 5.4% 줄어든 것은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하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게 됐다.

  중국의 제조업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속해서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제조업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속해서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 통신은 28일 “중국 국영 은행, 병원과 학교, 매출 감소에 직면한 일부 기업이 직원의 임금을 줄이고 있다”며 “올해 얼마나 많은 중국인의 급여가 삭감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디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직 임금 감소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두 지표(CPI와 PPI)의 회복세가 모두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에 더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중국 당국의) 자신감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를 예상케 한다고 짚었다.

 ◇ 중국 경제전문가들, 정부의 부양책 미흡에 부정적 전망 쏟아져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점차 늘고 있다.

 WSJ은 최근 기업들의 이익 둔화 집 값 하락을 위험 신호로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국 EU의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비교. 자료=CEIC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중국 EU의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비교. 자료=CEIC 월스트리트저널

 코넬대의 중국 무역정책 전문가인 에스와 프라사드교수는 "문제는 중국정부가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신호탄이 될 경우 예상보다 큰 여파를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디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중국인들이 허리띠를 오래 졸라매야할 경우 파급효과가 충격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는 상황에서 부채는 점 점 커지고 기업들의 수익이 더 나빠질 경우 취업률 하락 →실업률 급증 →집 값 폭락 등 악순환이 이어져 크나 큰 사회문제로 부상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WSJ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