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이뷔통 에르메스 구찌 등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찾던 명품 브랜드 선호가 이젠 끝났다'

  미국시장에서 명품의 소득대비 매출 비중 추이.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시장에서 명품의 소득대비 매출 비중 추이.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분석한 기사 내용이다.

 대표적인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명품 브랜드 판매가 이젠 예전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명품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WSJ은 "코로나 이후 명품을 찾던 보복 소비가 이젠 수그러든 영향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명품을 구매하던 성향이 많이 줄었다"며 명품시장의 호황이 이젠 종말을 고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글로벌 탑 명품 그룹인 LVMH의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테가 구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그룹은 2분기 북미 지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3%나 감소했다. 

 버버리와 프라다의 북미 지역 매출도 각각 8%, 6% 줄었다.

 그 영향으로 LVMH주가는 지난 7월 중순 890유로에서 4일(현지시간)에는 810유로로 9% 하락했다.

 AI 붐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관련주들이 급등할 때 AI붐보다 더 오래갈 것 같던 명품 관련주들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글로벌 명품그룹 LVMH의 지역별 매출 비중. 자료=LVMH 하나증권
  글로벌 명품그룹 LVMH의 지역별 매출 비중. 자료=LVMH 하나증권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에는 에르메스, 페라리, 몽클레르를 비롯해 보석류의 대표 브랜드인 티파니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명품 2위인 케링그룹은 까르티에·피아제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명품시장은 유럽의 명품업체들에게 수수께끼처럼 간주돼 왔다.

 글로벌투자은행 크레디 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억만장자 10명중 4명은 미국에 살고 있다. 1명은 중국인이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 판매는 이러한 부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다.

 런던에 위치한 스위스워치 유통업체에 따르면 미국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프로모션 없으면 잘 안 팔린다는 얘기다.

  보석류 브랜드로 유명한 티파니의 중국내 광고.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보석류 브랜드로 유명한 티파니의 중국내 광고.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명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부진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4월 출시한 명품 기업 투자 ETF는 상장 이후 손실을 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럭셔리 업종 ETF 역시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는 4월 25일 상장한 이후 8월 4일까지 8.56% 하락했다. 

 이 ETF의 기초 지수는 ‘스톡스 유럽 럭셔리 인덱스(STOXX EUROPE LUXURY Index)’다. 유럽 증시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케링, 루이비통·디올 등을 거느린
이 ETF에 포함된 명품 기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증시에서 유럽 증시 시총 1위인 LVMH 주가는 4월 24일 이후 이달 3일까지 10%, 에르메스 주가는 4%대 하락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글로벌 럭셔리 S&P(합성)’ ETF도 최근 한 달간 1.80% 떨어졌다. 

 세계 명품 시장 ‘큰 손’인 중국 수요 회복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선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후에도 좀처럼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둔화 상태에 있는 중국 경기가 회복돼야 명품 소비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