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를 비롯해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1330원을 돌파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1330원을 돌파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아시아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나라 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강세라기 보다는 아시아 경제의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NH선물의 김승혁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롱심리(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심리가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현상)가 워낙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제 원유 가격 상승 지속 가능성도 아시아 통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넘게 오르며 달러당 1330원을 돌파했다.

 오전 장중 한 때 1331원을 돌파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대비 일본 엔화가 지난해 11월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했던 환율때까지 떨어졌다. 9개월만에 최저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달러대비 일본 엔화가 지난해 11월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했던 환율때까지 떨어졌다. 9개월만에 최저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달러 대비 엔화는 지난 주 7거래일 연속 오른 데 이어 이날 장중 달러당 145.07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환율 개입에 나서 엔화 방어에 나선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돼 환율은 145엔 밑으로 마감했다.

  일본 엔화 약세는 미-일 간 금리차로 인해 엔화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14일 역외시장에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14일 역외시장에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이날 0.3% 상승하며 달러당 7.2816위안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5% 떨어졌으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 약세는 각 종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것으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안화 투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만달러화의 가치가 외국 자금 유출과 수출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환율 가치는 지난 6월 30일 2% 이상 떨어졌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지며 아시아 통화를 매도하려는 롱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