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객원대기자( 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
김재수 객원대기자( 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

치유산업 현장을 다루면서 필자가 찾은 곳은 산림 치유 현장이다. 해양치유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산림치유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70 % 가 산림이다. 2022년 산림복지 시설을 이용한 수혜인원이 2,260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44%이다. 전 국민의 절반정도가 이용하는 산림복지 현장이다.

강원도 춘천시에 소재하는 국립춘천숲체원을 다녀왔다.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 산하 기관이다. 정확한 위치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장본 2길 331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어 서울 시민의 접근성도 좋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국립춘천숲체원 전경. 사진=국립숲체원 제공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국립춘천숲체원 전경. 사진=국립숲체원 제공

산림치유는 개념은 비교적 광범위하다. 산림휴양법에 의하면 ’산림치유’란 향기, 경관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행위라고 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산림환경 자원은 다양하다. 피톤치드, 음이온, 경관, 향기, 산소, 햇빛등 산림자원은 무궁무진하다, 학문적으로 산림 치유자원을 물리적 자원, 화학적 자원, 사회심리적 자원, 문화적 치유인자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산림치유 체험 활동도 많다. 산림욕, 숲길 걷기, 수 치유, 명상, 다도 등 산림을 활용하여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치유활동은 너무나 많다. 산림치유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대되고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산림종사자 소득과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는 기회도 많다. 산림치유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행복 추구등 시대적 트랜드를 잘 반영한 활동으로 여겨진다. 

 춘천 숲체원은 2015년부터 개장을 준비하여 2020년 5월 개원하였다. 개원한지 3년정도 되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직접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니 매우 훌륭한 산림치유 및 교육기관으로 여겨진다. 당초 군 부대 훈련장으로 활용되는 지형을 이용하여 만들어졌기에 험한 산악지형도 있다. 그러나 깨끗한 물, 울창한 숲, 맑은 공기, 절벽, 폭포등 자연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글램핑장, 암벽 타기 시설, 단체숙소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산림휴양이나 산림교육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진다.

국립춘천숲체원에는 다양한 산림레저 시설을 갖춰져 있다. 사진=춘천숲체원 제공
국립춘천숲체원에는 다양한 산림레저 시설을 갖춰져 있다. 사진=춘천숲체원 제공

춘천 숲체원은 산림레포츠에 특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험 숲, 산악자전거 코스, 암벽등반등 다양한 산림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공되는 교육서비스도 풍부하다. ‘숲을 그리다‘, ’별이 빛나는 밤에‘ 등 13종의 산림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 방방 곡곡 계곡 트레킹‘등 15종의 산림 레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춘천 숲체원의  이동수 원장을 만나 춘천 숲체원의 장점, 미래 비전, 지역 사회역할을 물어 보았다. 이동수 원장은 금년 8월 이곳에부임해 왔으나 이전에는 영주소재 국립산림치유원의 연구실장으로  또 대구한의대에서 대학교수로 산림자원과 복지를 연구한 전문가이다. 고객지원을 맡고 있는 김태규 팀장, 산림레포츠를 담당하는 김경포 팀장, 산림교육을 맡고 있는 윤소양 팀장 등 모두가 산림분야를 공부한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들이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남을 실감한다. 춘천 숲체원 인기가 급속히 늘어 2020년에는 3,845 명이 이용하였으나 지난해는 43,010명 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춘천숲체원에 조성된 산택길.  사진=춘천숲체원 제공
춘천숲체원에 조성된 산택길.  사진=춘천숲체원 제공

이동수 원장은 산림휴양지와 숲체원은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미래의 청년 일자리로 유망하다고 강조한다. 산림청이 2023년부터 ’건강과 힐링의 공간‘으로 산림휴양지를 역점 추진한다. 향후 고령화와 지방 소멸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발굴하여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민간과의 다양한 협업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강원 경기북부지역의 수자원을 활용하고, 산림관광 활성화를 위해 킹카누, 삼악산 호수 케이블 카, 산수길 트래킹 코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규 치유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설 복지 방문자들과의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 역할을 추진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한다.

숲체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나 주의사항이 없는지를 물어보았다. 건강한 국민이 산림휴양지를 이용하는데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나 질환을 가진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본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참여가능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실외 숲에서 진행되므로 벌, 뱀, 멧돼지등 야생동물과 낙상 등 안전사고에 주의해야한다. 체험형 산림레포츠는 지도사의 안내대로 수칙을 준수하면된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진다. 고령화시대로 노인이 급속히 증가하고 치매환자도 많아진다.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은 분명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최한 ‘2023 산림임업전망’에서도 산림복지 수요의 지속적 증가를 예상했다.

산림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감안, 숲과 사람을 이어주는 최적의 공간이다. 필자가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산림자원을 휴양과 교육 시설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화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고유한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향기나 치료 소재로 만들어 고부가가치 산업화하자. 이를 위한 산림자원 연구를 융복합과 산업화 관점에서 적극추진 해야한다. 산림자원 개발과 활용은 인구소멸과 지방 쇠퇴에 대비하는 국가적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