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토스뱅크

출범 이래 줄곧 신용대출만 취급해온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를 시작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안정적인 여신 성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인 토스뱅크 역시 연내 인터넷은행업계 흑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 전월세대출 시장 합류…하반기 중 지방은행과 공동대출도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밝혔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인터넷은행 모두 전월세대출 시장에 뛰어들며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토스뱅크 전월세대출은 일반‧청년‧다자녀특례 등 조건에 따라 임차보증금의 88~90%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최저 3.32%~5.19%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전월세대출 시장 진출과 함께 내세우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전세지킴보증’‧‘등기변동알림’‧‘다자녀 특례 대출’ 등 총 3가지로 구성된 ‘토스뱅크 케어’다.

토스뱅크는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를 인터넷은행 최초로 도입함에 따라 고객들의 ‘전세사기’ 등 피해구제까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환보증은 전세계약 종료될 때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주택금융공사(HF)와 함께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함으로써 고객들의 비용도 최소화했다.

토스뱅크는 세입자들의 최대 불안 요소가 정보의 ‘불투명성’이라고 보고 집주인의 재산상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또한 전 은행권을 통틀어 비대면 서비스 최초 단독주택‧빌라‧다가구주택 등까지 전세지킴보증 보장의 범위를 확대했다.

다자녀 특례로 고객 선택권도 강화했다. 미성년 자녀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중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함께 공동대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으로 토스뱅크가 보유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구조의 상생모델 대출상품이다.

■ 여신 성장에 커지는 흑자전환 기대감…관건은 건전성 관리

토스뱅크는 전월세대출 출시,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출시 등 올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잔액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의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0조46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000억원)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조원 돌파한 상태다.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토스뱅크는 연내 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도 꾸준히 내비친다. 토스뱅크는 올해 2분기 104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전분기(-280억원) 대비 약 3분의 1로 줄어든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또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는 약 1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출범 이후 최초로 월간 흑자를 맛봤다.

다만 금융당국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급격히 확대한데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 여파로 올 2분기 토스뱅크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1.41%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연체율이 각각 0.52%, 0.8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8.5%로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지만 연말 목표치인 44%까지는 5.5%p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연체율 우려와 관련해 “시중은행이나 타 인터넷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야 하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와 경영 계획 하에서 실행했던 결과로, 관리 가능한 수준 안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