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중국 경제에 더 큰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중국 경제에 더 큰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유가 상승은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초 자발적 감산을 9월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감산 규모도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행하지는 않았다.

 사우디 에너지부가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힌 게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TI 10월물 선물가격이 5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WTI 10월물 선물가격이 5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1.2% 오른 90.04달러에 마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조르지 레온 부사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카드로 유가 상승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가 올 연말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이번 감산 연장 결정으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월가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감산 연장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 경기 회복을 도모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베이징의 금융 중심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베이징의 금융 중심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부양책과 수요 반등은) 시장이 중국에 원하는 것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며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는 부양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삭소뱅크의 올 한센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원유 수요는 역사적으로 최고점에 달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중국 기업들로 하여금 국제시장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대신 재고를 축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서비스 부문 성장은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