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강세가 현실화됐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간) 1.6% 오르며 92달러에 마감,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간) 1.6% 오르며 92달러에 마감,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국제유가의 두 기종인 WTI와 브렌트유가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국제유가 보고서도 유가의 고공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2.0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1.42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지난해 11월16일(92.86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8.84달러로 전날보다 1.8%(1.55달러)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분기별 원유 공급량 증감추이. 4분기에는 원유 감소량이 하루 4백만배럴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자료=OPEC 블룸버그통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분기별 원유 공급량 증감추이. 4분기에는 원유 감소량이 하루 4백만배럴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자료=OPEC 블룸버그통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최근 OPEC은 감산을 계속하는 중이다.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자발적 공급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OPEC 회원국 리비아에 치명적인 폭우가 내려 동부 석유 수출 터미널 213곳을 폐쇄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날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의 고공행진을 예고했다.

  美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은 60만배럴, 4분기는 2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미국 최대규모의 쿠싱 원유저장시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美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은 60만배럴, 4분기는 2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미국 최대규모의 쿠싱 원유저장시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EIA는 올해 3분기 세계 원류 재고 감소량이 하루 60만 배럴, 4분기에는 하루 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기존 배럴당 86달러에서 93달러로 올려 잡았다.

 EIA는 "향후 몇 달간 간 글로벌 원유 재고 하락이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파생상품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국제 원유시장은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이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