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자 제공
사진=저자 제공

'우리말 달인' 시리즈로 우리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스포츠경향의 엄민용 국장이 신간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를 출간했다.

‘어휘 편’과 ‘문법 편’으로 나눠진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말 전문가들이 주장한 내용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견해를 달리하는 것들을 모아 무엇이 옳은지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쓰면 표준어 기준도 변하고 문법도 바뀌게 마련인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반 언중의 쓰임과 괴리된 주장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은 저자는 주장의 근거를 철저히 국립국어원의 공식 견해에서 찾는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읽는 재미’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우리말 지식을 재미난 일화와 용례로 쉽게 전달해 상식까지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우리말 문법 공부마저 재미난 읽을거리로 다가온다.

우리말 관련 서적 중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한 저자는 ‘달인 시리즈’를 절판케 하고 새롭게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를 펴낸 까닭이 있다. 잘못된 우리말 정보가 반복 재생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다.

말과 글은 생명체여서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고, 기존의 의미가 확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우리말 관련 책들 중에는 짧게는 수년 전, 길게는 20~30년 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더욱이 그중에는 국립국어원에서도 인정한 어휘나 표현을 잘못됐다고 ‘거짓 정보’를 알려 주는 것도 적지 않아 이 책을 펴내게 됐다.

책으로만 그치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려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말의 다양한 정보를 담기에는 지면이 부족했다”며 “발음법 등 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과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블로그에 담아두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책에서 알려준 주소를 따라 블로그에 접속하면 잭에 실리지 않은 내용의 우리말 상식을 접할 수 있다.

진정한 ‘우리말 달인’이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저자는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를 읽은 독자들이 블로그에서 계속 우리말 공부를 해 ‘우리말 고수’가 되기를 응원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대부분 문장 속에 담겨 있는 만큼 좋을 글쓰기를 비롯한 모든 자기계발에서 우리말 공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