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에는 1000억달러(133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오젬픽'. 사진=블룸버그통신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오젬픽'. 사진=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MO캐피탈 마킷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미국에서만 글로벌의 70%에 달하는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만 치료제가 최근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사의 '위고비'가 심장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크게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라고 분석했다.

 그 영향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일라이릴리 주가는 S&P500지수 종목 가운데 올해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가짜 약이 나올 정도다.

 BMO 캐피탈의 지거먼 애널리스트는 '마운자로'가 올해말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2030년께 미국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종전 540억달러에서 지난 달 70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수정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사의 비만치료제 설비투자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미래에셋증권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사의 비만치료제 설비투자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미래에셋증권

 비만 치료제가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비만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오랫동안 비만과 싸우며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윈프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오프라 데일리'를 통해 공개한 개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체중 감량'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과 대담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으로 비만과의 싸움을 공개한 오프라 윈프리.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의 유명 방송인으로 비만과의 싸움을 공개한 오프라 윈프리. 사진=로이터통신

 윈프리는 "내 최고 몸무게는 237파운드(107.5㎏)였다"며 "나만큼 오랫동안 체중과 싸우느라 혹사당한 유명인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가 위고비 공급이 부족하다고 선언하면서 비만 치료제는 현재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졌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이후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시장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많은 비만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은 이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