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싼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린 덕분으로 읽힌다.

24일 CU에 따르면 전월 1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추석의 같은 기간에 비해 51.8% 올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품목별 매출 증가율을 따져보면 디지털·가전이 174.5%로 가장 컸고 건강식품 68%, 생활용품 43.5%, 주류 42%, 청과물 41.6%, 조미·통조림 29.6%, 정육 27.4%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편의점에서 인기있는 선물세트는 주로 저가형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10만원 이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8.5%에 이른다.

이는 편의점의 주된 고객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이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GS25도 전월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이뤄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추석보다 166.7%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172.9% 치솟으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6만원대 LA갈비세트(2.3㎏)는 출시와 동시에 주문이 폭주하며 빠르게 완판됐다.

GS25는 슈퍼마켓 체인인 GS더프레시와의 협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대거 확보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편의점에서 백화점 상품을 견주어 고가나 이색 선물도 종종 팔려 이목을 끌었다.

CU에서는 대당 200만원에 달하는 유명 가전 브랜드의 김치냉장고와 70인치 TV, 에어드레서, 안마의자 등이 40여대 가량 판매됐고 GS25에서는 골드바 상품이 7억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마트24에서도 1인 리클라이너, 안마의자 등 비교적 가격대가 비싼 건강·생활가전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세 배 이상 치솟았다.

따라서 편의점 업계가 앞으로 명절 선물 구색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