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 명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추석 연휴가 시작될 때만 해도 '6일의 선물'이 길게도 느껴졌지만,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네요. 내일 출근 걱정은 그만! 내일이 대체공휴일이니 안심하시고, 마저 못한 가을준비나 나들이하시면서 풍성한 추석 연휴되셨으면 바랍니다. 올해 추석은 내년 4월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민심 풍향계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현안들이 이슈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그래서 <글로벌경제신문>이 다양한 이슈 중에 2번째 순서로 기업들의 'ESG'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최근 기업들 사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
최근 기업들 사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독자 여러분은 이런 말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대중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현안이 아니어서 크게 와닿는 말은 아닐 듯합니다. 그래도 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하시거나, 경제 관련 이슈에 민감한 분들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 사이 열풍이 분 이후 잠씨 뜸했다가, 요즘 들어 재계 안팎에서 다시 들려오는 구호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롯데·포스코·한화·GS·HD현대·신세계 등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ESG 경영이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100년 기업'의 잣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Why 영어 약자 세 글자가 파워을 갖게 된 것일까요? 

먼저, 그 정의부터 알아보죠. ESG는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약자로, 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를 의미하고, ESG 경영을 그대로 풀으면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사회에 미치는 영향,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행위들을 아우르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가 최근 이슈화되면서 산업계에도 ESG가 현실이 된 것이죠. 

그냥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 등 상징적 활동만 해도 되느냐? 아닙니다. 이제는 이 같은 활동은 물론 EU(유럽) 등 글로벌 사회에서 규제화된 온실가스(탄소) 감축 목표치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성과나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수출 등 교역에서도 가늠자가 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EU 집행위원회가 1일부터 2025년 말까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위한 전환기(준비기간)를 가동했습니다. 전환기를 거쳐 오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데, 국내 철강 수출 업체 등 전 산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생산공정별 탄소 배출량을 각각 산정해 제출하지 않거나, 그 기준에 미달할 경우 금전적인 패널티는 물론 수출 등 거래에도 악영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ESG 공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하네요. 이어 2025년부터는 단계별로 일정 자산규모이상 기업들에게 ESG 정보공시 의무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이에 기업들도 과거 구호에 그쳤던 ESG 경영을 근본적 목표로 설정하고, 이행할 수밖에 없데 된 것이죠. 또한 관련 국제표준 규범준수 경영 시스템 ‘ISO37301’ 인증, 환경보호 활동, 폐플라스틱이나 폐어망을 재활용해 신소재를 개발, 상생 및 동반성장 경영 등의 노력을 병행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대기업들은 자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직접 기입해야 합니다. 이는 EU CBAM, 2025년 공시 의무화 등에 대한 준비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00대(2022년 12말 기준)에 속한 기업들이 올해 7월말까지 공개한 지속가능성 정보공개(이하 보고서)에 대해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정보공개 글로벌 기준인 UN SDGs, GRI, SASB, TCFD 중 4개 모두를 채택한 기업수는 104, 3개 활용은 20, 2개 활용은 13, 1개 활용은 10개사이고, 4개사는 기준적용을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칫 준비 부족이 우려되는 대목이죠. 

특히 기업의 온실가스배출 감축이 공급망 차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코프3 배출량, IFRS의 ISSB, EU의 CSRD, US의 SEC 기후공시의무화 등의 주요 현안을 꼭 챙겨야 합니다.

이에 기업들도 분주합니다. 지난 달 19일 포항 본사에서 '동반성장 정보교류회’를 열고, ESG 관련 최근 동향과 회사의 각종 동반성장 정책을 공유한 포스코퓨처엠 등의 사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해에 좀 도움이 됐나요?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라 확 와닿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까지 더한, 유용한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무엇보다 남은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는 게 먼저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