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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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의 무력충돌에 코인 시장도 조금씩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시가총액 10위권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관망세가 연출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유가 급등 등 거시경제 악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0% 하락한 2만75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가격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50위권 내의 가상자산들은 큰 변동없이 약 2~5%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은 1583달러로 전일 대비 2.99% 하락했고 이외에 리플은 0.49달러(-3.87%), 솔라나는 22.11달러(-5.25%), 도지코인 0.05달러(-3.18%)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 격화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해 있지만, 투자 심리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공포·탐욕 지수'는 50을 기록하며 전날과 같은 '중립' 단계가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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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등하면서 코인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코인 시장과 유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으나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거시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트레이딩 기업 MN Trading은 이스라엘 분쟁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배후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현재 중동 지역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MN Trading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역사적으로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위기가 단기적인 폭발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처럼 더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지 여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전쟁은 지정학적 위험이 전면에 부각되고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뒷자리로 밀려나는 등 시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단기 채권이 안전한 피난처로 떠오르고 경기순환 부문이 주목을 받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