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인 박셀바이오(대표이사 이제중)가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인 ‘박스루킨-15’를 개발해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함과 동시에 이달말 대한수의학회에 박스루킨-15 전임상 데이터가 담긴 초록을 제출하고 연말 개최되는 2023 대한수의학회에서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박스루킨-15는 앞서 정상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암세포를 살상하는 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종양 바이오마커 TK1, VEGF 측정에서는 박스루킨-15 투여 후 종양바이오마커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혈액학 또는 혈액화학적 이상이나 전해질 불균형은 유발되지 않았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효능만 확인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시판중인 반려동물 항암치료제는 인체용으로 개발된 것이어서 반려동물에게 사용시 부작용 우려가 있다. 그러나 박스루킨-15는 사람의 유전체가 아닌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바탕으로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여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암종별 표준항암치료요법과 병용치료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박셀바이오는 수도권 29개, 광주⠐전남 13개 등 전국적으로 42개 동물병원에서 유선종양과 림프종 각각 60마리씩 총 12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반려견 암 발병률이 높은 유선종양에 대한 임상을 완료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림프종 임상도 마무리하는대로 품목허가 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수의사회(WVA)에 따르면 반려견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암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살 넘은 반려견은 반 이상이 암환견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려견 수가 473만 마리(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 KB자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반려견 중 118만 마리 정도가 암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는 “암발병률은 사람보다 반려견에서 더 높다. 많은 암환견이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암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암환견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인체용으로 만든 것이어서 반려견에게는 치료효과가 낮고 부작용이 있다. 이와 달리 박스루킨-15는 반려견의 유전체를 바탕으로 개발된 항암제여서 암종별 표준항암치료요법과 병용치료시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암환견을 고통없이 살리는 항암제인 박스루킨-15가 반려견 암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