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하나금융은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이 2조97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8578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에만 놓고보면 하나금융은 전분기(9187억원)보다 4.2% 늘어난 95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한 가운데 특히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 증가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후 3분기 누적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익이익은 6조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6조764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8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지난해 말 1.96%까지 오른 이후 올해 들어 1분기 1.88%, 2분기 1.84%를 기록하며 점점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 노력도 실적 상승을 견인한 요소다. 3분기 영업이익경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p) 개선된 37.8%로, 비용 상승 압력에도 불구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3분기 연속 3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여신 건전성을 나타내는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은 0.46%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1bp(1bp=0.01%p), 3bp씩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7.6%이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26%, 12.74%였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9%, 총자산이익률(ROA)은 0.68%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0.38%p, 0.03%p 하락한 수치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3조1836억원을 포함한 774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9274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766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3%(5226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호실적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5756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이 견인했다.

반면 비은행 관계사의 실적이 모두 뒷걸음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143억원의 적자를 냈고 하나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한 127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줄었고, 같은 기간 하나신탁은 7.3% 감소한 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170억원,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8%, 8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