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꽁치 북스 제공
사진=꽁치 북스 제공

'삼성TV'가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전설의 삼성맨'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최강 소니 꺾은 집념의 샐러리맨 이승현의 세상도발'(꽁치북스)을 출간했다. 

이승현 대표는 1992년말 삼성그룹 일본 주재원으로 나가 약 10년간 일본에서 근무했다. 그는 근무하는 10년 동안 전자상거래를 통해 삼성 LCD(액정 화면) 모니터 판매를 실현했고, 이 성공은 본사로 돌아온 이후 LCD TV 사업화를 책임지는 업무를 맡는계기가 됐다.

당시 TV 시장은 소니와 도시바 주도의 프로젝션 TV, 파나소닉 주도의 PDP TV, 샤프 주도의 LCD TV가 디지털 TV 표준을 놓고 사생결단을 벌이는 형국이었는데, LCD TV를 끝까지 밀어붙인 삼성전자가 마침내 일본 ‘빅3’를 제압하고 세계 1등 TV 메이커가 됐다. 그 실무 책임자가 바로 이승현 씨였다.

저자가 일본 주재원 시절인 1990년대 삼성의 전자 제품은 일본에서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일본의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는 물론이고 그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쿄에 신규사업팀을 만들었다. 신규사업팀장을 맡은 
저자에게는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를 상향시키고 저가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최선을 다하면 해결의 문은 열릴 것”라며 결기를 다진 끝에 결국 그는 소니 샤프 등 세계를 호령하던 전자제품 종주국 일본 시장에서 거의 무명인 삼성 TV를 그때껏 시도하지 않았던 전자상거래를 통해 히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책에는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해 낸 무용담이 실려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막 행사가 2000년 3월 29일 일본 도쿄 한복판 최고급 오쿠라 호텔에서 열렸을 때 아사히TV, TV도쿄 등 7개 방송사와 니혼게이자이 등 18개 신문사, 그리고 MBC, SBS, 동아일보 등 한국 언론 매체까지 약 60여 개 언론사가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일본 내 최고 인기 시사프로인 TV도쿄의 ‘World business Satellite’는 ‘한국의 파워, 그리고 위협’이라는 제목의 톱뉴스를 2분 20초쯤 내보냈다. 앵커는 일본의 전국 시청자들에게 “외국기업 삼성으로서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호평했다. 

일본 최대 민간방송인 일본TV와 후지TV도 삼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알리는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특히 TV도쿄는 2000년 11월에 일본 최대 가전회사인 파나소닉과 소니, 그리고 삼성전자 3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특집 프로그램 ‘전자제품 넷(Net) 판매’라는 10여 분짜리 특집방송을 했다.

신일본제철에서 17인치 LCD 모니터 30대를 주문하자, 당시 진대제 정보가전 총괄사장이 국제전화를 걸어서 "정말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일본 오사카에서 신경영을 선언했을 때 저자는 삼성 신경영 오사카 회의를 회장 비서실 전략기획팀과 함께 진행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중역들이 양적 성장과 한국 위 기업에만 만족하고 있다면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 유명한 선언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가 발표되던 순간이었다. 

이때 저자는 이건희 회장에게 "회장님 왜 마누라는 빼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이 회장은 "마누라를 바꾸기는 너무 힘들다"고 대답한 일화는 지금도 삼성맨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경제 침체를 겪고 있고 한국경제는 특히 침체기에 빠져있다. 청년들의 취업률은 엉망이다. 국가적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은 세계 1위를 고수하는 삼성 TV도 한때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심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때 삼성이 TV 사업을 접었다면 이러한 성공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1등도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면 틀림없이 해결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며 이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 책에 대해 “호랑이굴 일본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자 종주국 일본을 놀라게 했고 삼성TV가 세계 1등이 되도록 한 이승현 회장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라고 격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