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습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효과가 결국 5일만에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 오고 있다.

  공매도 금지 효과로 6일 코스피가 5.66% 급등했지만 숏커버링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공매도 금지 효과로 6일 코스피가 5.66% 급등했지만 숏커버링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주가 상승이 단기적일 것이란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정부의 기습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로 지난 6일 5.66%(134포인트)나 급등했다. 

 외국인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들이 '숏 커버링'(주식 상환)에 적극 나서면서 선물시장에서 장중 무려 1조6000계약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다음 날인 7일 코스피지수는 2.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10일 오전 10시 현재 4거래일동안 4.3% 가까이 떨어지며 공매도 금지 효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외국인은 7, 9일 2거래일간 7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숏커버링에 나섰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관과 기타법인이 이 기간동안 각 각 5000억원 가까이 차익 실현했다.

  과거 공매도 금지로 인한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비교. 자료= Quantiwise, 현대차증권
  과거 공매도 금지로 인한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비교. 자료= Quantiwise, 현대차증권

 공매도 타킷 주 종목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6일 22.7%나 폭등했다. 하지만 그 이후 4거래일 동안 하락율이 16%에 달하고 있어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 이후의 흐름은 그 이전처럼 하향 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김정윤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매도 금지 효과는 증시에 대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는 오로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종영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사건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