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골디락스'(goldilocks)는 성장률이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월가에서는 주식 시장이 오르고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로 인식한다.

  2년물 美국채금리가 14일(현지시간) 10월 CPI가 예상보다 둔화되자 급락했다. 2년물 미국채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2년물 美국채금리가 14일(현지시간) 10월 CPI가 예상보다 둔화되자 급락했다. 2년물 미국채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美국채금리 급락...달러가치, 1년여만에 최대치로 떨어져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3.2%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인 3.3% 상승을 밑돌았다. 지난 9월 수치인 3.7% 상승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2년 1개월 만에 가장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美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긴축 종료 전망과 함께 골디락스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물가지수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물가지수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CPI가 예상보다 둔화되자 미국채금리가 즉각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20bp 안팎 급락했고, 30년물 수익률도 10bp 이상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10년물 금리 낙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신청을 한 3월17일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전했다. 

 달러가치도 1년여만에 최대치로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5% 급락하며 103.934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5%가량 내려 104.0선을 나타냈다.

 ◇ 나스닥지수, 이달에 9.7%↑...뉴욕증시, 일제히 환호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1월에 9.7% 올라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료=야후파이낸스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H100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새 칩인 H200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 3.2%, 인텔과 퀄컴도 3%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도 6% 넘게 반등했다.

 빅테주들도 애플과 구글이 1% 넘게, 마이크로소프트는 1% 가까이 올랐다. 아마존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은행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3%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대 올랐고, 제이피모간체이스가 1%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8%로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