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출처=신한금융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출처=신한금융

앞으로 3년간 국내 은행권을 대표할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3연임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은행권을 떠난지 1년 만에 귀환이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지난 앞서 지난 10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정한 후보군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이사회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초 후보군 명단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이 포함된 바 있다.

그러나 이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후보군 발표 당일 오후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직을 고사함에 따라 5명으로 압축됐다.

은행연합회 측은 “윤종규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회장 후보자 발표를 접하고, 후보 고사 의사를 연합회 측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선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명단에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출신이 대거 포진되면서 이목을 끈 가운데 결국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역대 5번째 민간 출신 회장으로 낙점됐다. 또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출신이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앉는 첫 사례가 됐다.

1957년생인 조용병 전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까지 거치며 약 38년을 ‘신한금융’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 것으로 유명하며 삼촌같이 친근하다는 뜻에서 ‘엉클(uncle) 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7년부터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끈 조 전 회장은 사법리스크 해소, 경영 성과 등을 바탕으로 무난한 3연임을 점치던 금융권 안팎의 예상과 달리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돌연 용퇴 선언 후 지난해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조용병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의 뒤를 이어 조용병 후보자가 임기 3년의 회장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