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송영한[연합뉴스]
19일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송영한[연합뉴스]

송영한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특급 대회'인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2억엔)를 공동 17위로 마쳤다.

송영한은 19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70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를 써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송영한은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이와타 히로시(일본) 등과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승자인 스기우라 유타(일본·12언더파 272타)와는 10타 차였다.

송영한은 올해 8월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정상에 올라 2016년 1월 SMBC 싱가포르오픈(JGTO-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이후 약 7년 7개월 만에 일본투어 승수를 추가, 2승을 보유했다.

이번 시즌 8차례 톱10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선 10위 이내엔 들지 못했으나 상금 253만3333엔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 순위 5위(8천753만3천엔)를 달렸다.

이날 송영한은 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써내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후반에 접어든 10∼11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12∼13번 홀 버디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17번 홀(파3)에서 짧은 퍼트 실수로 한 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간 여파로 다시 보기가 나와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송영한은 "오늘 공은 잘 맞았는데 퍼트가 많이 빠졌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간 공이 나무를 맞고 뒤로 간다거나, 벙커에 빠졌는데 모래가 없어서 샷을 하니 채가 튕기는 등 운도 없는 날이었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트로피는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출전자인 스기우라에게 돌아갔다.

17일 2라운드 때 스기우라 유타의 경기 모습[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제공]
17일 2라운드 때 스기우라 유타의 경기 모습[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제공]

1974년 시작해 올해 50회째인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1977·1981년), 타이거 우즈(2004·2005년), 톰 왓슨(이상 미국, 1980·1997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우승한 역사를 지닌 대회다.

2001년생으로 니혼대학에 재학 중인 스기우라는 지난해 일본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아 온 선수로, 9월 일본 2부투어의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챌린지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던 그는 이달 말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 3차 대회를 준비 중이었는데, 우승 뒤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서 곧장 JGTO 시드를 얻게 됐다.

스기우라는 우승 상금 4천만엔은 받지 못했으나 부상으로 걸린 벤츠 차량은 챙겼다.

올해 JGTO 3승을 거둬 상금 1위를 달리는 나카지마 게이타(일본)는 세미가와 다이가(일본)와 공동 2위(9언더파 275타)에 올라 상금 3천만엔씩을 나눠 가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 JGTO 8승을 보유한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공동 10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2016∼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브룩스 켑카(미국)는 공동 15위(3언더파 281타), 올해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라크(미국)는 공동 37위(1오버파 285타), 양지호는 공동 49위(4오버파 288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