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업비트홈페이지
사진=업비트홈페이지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거래실명제에 따른 가상계좌가 발급된 거래소는 계좌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0일부터 도입된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 계좌를 통해서 회원 본인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로, 거래 투명성 확보와 관련범죄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도입 후 3개월이 경과했으며 사용 현황은 거래소마다 상이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실명제가 도입·시행돼 관련 가상계좌가 발급된 거래소는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이다.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는 법인계좌를 사용하거나, 원화입금을 유보하고 있다.

거래실명제 도입을 앞두고,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실명제가 거래소와 거래 은행계좌를 맞춰 본인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존 가상계좌와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근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실명제와 가상계좌는 다르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국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가상계좌 서비스는 더 이상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지 취재과정에서 거래소 관계자들은 가상계좌 발급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을 거래 실명제 관련 문제로 이해하고 취재에 응했다.

빗썸은 잡음이 없다. 기존회원은 물론 신규회원 가상계좌 발급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신규 회원 유치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비트는 기존회원은 가상계좌가 발급됐으며, 신규회원 가상계좌 발급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회원의 가상계좌 발급과 관련해서 업비트는 거래 은행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회원 가상계좌가 발급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신규회원들이 가상계좌 발급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하는 상황이지만, 급하게 추진해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야기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나무는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큰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거래소에 올인하거나 거래소 승인을 받는 것만이 목표의 전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특성상 거래량 순위는 변동이 심하지만 2일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중 거래량 선두를 기록 중이다.

코인원은 신규회원이나 기존회원 모두 문제없이 가상계좌가 발급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계좌 관련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코빗 역시 기존회원과 신규회원 가상계좌 발급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은행과 협업해 계좌 발급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신규 회원 가입자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대비 조금 주춤한 상황이지만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대형 거래소의 경우 거래소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은행에 따라 신규회원 가상계좌 발급 여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 취재 결과 가상계좌 미발급 거래소는 전반적으로 신규회원 유치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회원 가입 자체가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가상계좌 미발급 거래소에 가입하려는 회원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인이즈 관계자는 "고객들이 불안해 하는 부분이 없진 않다"며 "대형 거래소는 가상계좌가 열려서 쓴다는 것들이 인지가 되는데 약간의 심적인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원화입금을 유보하고 있는 거래소는 코인간 거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