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한의원 정준민 원장.
우영한의원 정준민 원장.

요로결석(urinary stone)은 소변의 생성과 이동경로에 요석(尿石)이 생겨 소변 흐름을 방해하고, 그 결과로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로감염과 전립선질환에 이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젊은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지만 고령층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분섭취 부족은 요로결석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수분을 지나치게 적게 섭취할 경우 소변 생성이 줄어들면서 요석 결정이 소변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요석이 더 커지게 된다. 온도와 계절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에 소변이 농축되어 요로결석의 생성이 쉬워진다.

특징적인 증상은 갑자기 배와 옆구리에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본원에서 치료한 여성 환자는 출산할 때보다 더 아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 수 분에서 수 십분 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된다. 통증이 심하면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요로결석에 의한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결석 크기가 작을 경우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것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크기가 크거나 배출되지 않으면 충격파쇄석술·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결석을 작게 만들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한의원에서 만나게 되는 결석 환자는 대개 두가지 경우이다. 첫 번째는 재발한 경우이다. 요로결석은 10년 내에 50% 이상의 환자에서 재발하는 질환이다. 본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이미 1~2회의 발병 경력이 있는 분들이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진액(津液)이 훈증, 응결, 응축되어 담적(痰積)이 되고 습열(濕熱)에 의해 더욱 농축되어 단단한 결정이 커지게 되면 재발의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부류는 증상은 확실히 요로결석인데 영상진단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요로결석을 임증(淋症)의 범주로 본다. 결석이 돌이나 모래처럼 단단하면 석림(石淋), 사림(沙淋)으로 현대의 쇄석술의 대상으로 작게 부술 수 있지만, 물엿이나 젤리와 같이 덜 단단한 상태는 고림(膏淋)에 해당하여 외과적 치료에 합당하지 않다.

이미 배뇨장애와 통증이 심하다면 두가지 경우 모두 팔정산(八正散)이라는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몇 봉을 복용하고 나면 결석의 단단함의 정도에 상관없이 녹아서 소변으로 배출된다. 대개 소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대변도 같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팔정산을 복용하면 뜨겁고 농도가 짙은 소변이 나오면서 대변도 같이 보게 된다.

결석을 제거한 다음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결석을 막는 바람직한 음식습관은 첫째 아침밥을 꼭 먹고, 둘째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특히 술을 마셨을 경우에는 충분히 물을 마셔주어야 진액이 응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발병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한양을 복용하는 것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크게 허실(虛實)로 나눠 보면 신장의 허증이 원인이면 고암심신환(古庵心腎丸)을, 담적의 실증이 원인이면 온백원(溫白元)을 회복기에 복용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특별한 재료를 하나 소개한다. 한국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골풀(Juncus effusus var. decipiens)은 신장에서 방광, 요도에 이르는 소변의 이동 경로를 손상 없이 말끔하게 씻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제초제와 농약의 침습이 없는 깨끗한 곳의 골풀을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줄기만 채취하여 그늘에서 건조하여 준비한다. 물 1~2리터에 2~4g정도를 넣고 푹 끓여서 수시로 마시면 된다. 보통의 사람은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신장에서 요도에 이르는 부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몸이 달라지고 가볍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모르면 잡초지만, 알게 되면 약초가 되는 풀이 바로 골풀이다.

요로결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막연히 두려워하지 말고 한의학의 지혜를 이용한다면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