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주말 WT 선물가격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일시 반등했지만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의 수입 감소 추세로 배럴당 70달러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WTI와 브렌트유가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와 브렌트유가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 중국 11월 원유 수입량, 9.2% 감소...지난4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 들어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89달러(2.73%) 오른 71.23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했다. 10월 수입량과 비교해 100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전세계 원유 거래량의 19%를 차지하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줄어들자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WTI 선물가격이 7주 연속 하락했다"며 5년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윤용식 애널리스트는 "올해 남은 중국의 수출 쿼터는 13%에 불과하고 이는 중국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현재 유가를 결정 짓는 요소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와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화투자증권
  글로벌 원유 수요와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화투자증권

 ◇ 미국, 원유 생산량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러시아 11월 석유제품 수출↑ 

 최근의 유가 하락은 공급 무제가 아니라 수요 회복이 관건이라는 게 원유 투자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사우디도 추가 감산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최고기를 기록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9월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24만 배럴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 증가 시추 효율성 향상에 따른 결과로 미국의 재고 축적과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원유 제재 조치에도 석유제품 수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220만 배럴로 전달 대비 무려 12%나 늘어났다.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추가 감산 여부보다는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이 유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추가 감산 여부보다는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이 유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경제는 올해 지방정부 부채 증가, 주택시장 침체, 국내외 문제 등 여러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더뎌지자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물가 하락 기대감에 구매를 보류하고 기업은 불확실성에 생산과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어서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가 실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