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음식의 '전도사' 유선미,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영과장[유선미 과정 제공]
치유음식의 '전도사' 유선미,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영과장[유선미 과정 제공]

최근 각광을 받은 치유산업 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치유음식이다.

치유산업중 정부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지는 분야는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관광 치유등이 크게 두각을 나타낸다.

 

치유산업을 가장 기본적으로 뒷받침 하는 분야가 치유음식이다. 치유음식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치유음식의 개념, 기준, 소관부처에 대한 행정적, 법적 근거가 마련되있지 않았다.

 

약등을 주로 사용한 약선 음식을 치유음식이라고 하기도 하고, 일부단체에서는 약선 음식 명장증을 발급하기도 하는등 현장에 많은 혼란이 있다.

 

지난 13일 농촌진흥청과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이 공동으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치유음식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치유음식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과 치유음식에 관한 그간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 토론회를 계기로 향후 치유음식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보았다. 이에 본 토론회를 주도한 농촌 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을 만나 견해를 들어보았다.

 

▶치유음식이 대두된 배경은 뭔가?

 

-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사회의 발달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나아졌으나 비만 등 생활습관질환, 우울증/스트레스 등 국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움을 주려고 산림치유를 필두로 농업, 해양 자원을 이용한 치유산업이 확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치유산업에서 소비자의 관심도와 만족도에 영향력이 크고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음식영역이다.

 

▶치유음식과 관련한 전문가 토론회를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촌진흥천 주최로 개최됐다. 행사의 목적과 주요 토론 내용은 무엇인가?

 

지난 2021년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 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동물,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치유농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 영역에서는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치유농업 현장에서 치유음식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로 (사)스마트치유산업포럼과 함께 ‘치유음식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 토론회에서는 서울대학교 홍재희 교수가 ‘치유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유형 도출’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또 농촌진흥청의 치유농업 현황과 치유음식 프로그램 현장 적용 사례 그리고 농업인의 치유음식 현장 활용 사례도 발표됐다. 치유음식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치유음식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나? 현재는 한방 음식, 약선 음식등 다양하게 불려진다. 토론에서 제기된 치유음식의 개념은 무었인가?

 

- 농촌진흥청에서는 ‘치유음식’을 치유농업(필요에 따라서는 치유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현장에서 식품의 활용(조리, 음식, 식단)으로 정의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소비자가 치유음식을 인식하고 있는 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 데, 치유음식이란 용어가 소비자에게는 생소하나, 치유음식에 소비자가 요구하는 성질은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이 세가지 유형은 신체적 건강 효능이 중요, 정서적 효능이 중요, 그리고 재료 및 제조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체적 기능 개선이나 건강에 중점을 두는 한방음식이나 약선음식도 치유음식의 한 범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 전통식생활이 추구하는 ‘약식동원’의 개념과도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대 과학의 영역과 접목하여 확장시키는 과제가 필요하다.

치유음식에 대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바를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치유음식을 농촌진흥청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

 

- 치유음식에 대한 영역, 범주화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다. 앞으로 치유음식의 세가지 유형을 근간으로 치유농업 현장 유형에 맞는 적용방법에 대해 세부적으로 연구해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치유농업 현장이나 소비자는 치유음식 소재, 건강한 식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치유음식 소재에 대한 정보는 지역의 향토성이 짙은 특산물, 향토음식의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가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역의 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하여 성분 분석 및 효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여 공개토록 하겠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건강식단 작성 프로그램인 ‘메뉴젠’을 누리집 ‘농식품올바로’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메뉴젠의 음식 추천 및 공유 기능을 강화하고 음식 레시피도 확대하여 치유농업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치유음식의 건강 효과는 연구개발과 검증이 필요하다. 치유음식에 대한 연구개발과 효과검증은 어떻게 할것인가.

- 그동안 원예치료, 동물치료, 곤충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유효과의 검증이 이루어 졌다. 일부 방법론은 치유음식에서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한계도 있을 것이다.

치유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성향, 연령 등 개인적 특징 등 고려 요소가 많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현장과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치유음식을 추진하는데는 가장 애로사항은 무었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치유음식이 논의가 시작단계이므로 개념과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인식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치유음식에 대한 개념과 정의에 대하여 홍재희 교수와 공동으로 정리한 내용을 학회, 현장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리하는 기회를 갖고, 이를 토대로 홍보,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치유음식에 대하여는 생산 농민, 외식조리업 종사자, 가공업자, 소비자등 많은 사람의 관심이 많다. 한식세계화에도 기여해야한다. 다양한 기관이나 종사자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향후 치유음식에 대한 협력방안은?

- 치유음식 분야도 많은 관계자가 여러 분야에 참여하고 있어 개념 정리부터 분류, 활용등에 다양한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

치유음식은 건강적 측면이 기본적으로 강조되나 최근에는 건강이외의 분야도 강조되는 상황이다. 향후  치유음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시다시피 한식 세계화도 급속히 일어나 한식은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치유음식을 잘 발전 시켜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