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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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인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장이 조성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7% 오른 4만3072달러(약 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점 대비(6만7700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59.26% 급등했다.

지난해 코인 시장은 잦은 이슈로 강한 하방압력에 시달려 왔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 탓이다. 테라·루나 코인의 몰락,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이탈 또한 가속화 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반전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완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코인 시장이 회복세를 띄기 시작한 것.

특히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을 놓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 매개의 현물 ETF가 시장에 나올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동시에 코인의 제도권 편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ETF는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이다. 비트코인이 ETF의 기초자산이 되면 전용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없이도 일반 중개 계좌를 사용해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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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0일쯤 승인 여부 윤곽··· "시장에 호재" VS "영향 과장"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기업은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위즈덤트리, 아크인베스트 등 10여 곳에 이른다. 

그간 SEC는 시장 조작을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수년간 지연하거나 거부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과 연계된 여러 ETF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가 1월 10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낙관론에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23일 ETF 관련 소송에서 SEC가 그레이스케일에게 패소했기 때문에 승인에 힘에 실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시장에 미칠 효과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다. CNBC는 500명의 자문가를 대상으로 한 2022년 나스닥 조사를 인용하며 "금융 자문가 중 약 72%가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전문가도 있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크게 성공하면 비트코인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ETF 수수료는 거래소 수수료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ETF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중앙 집중식 가상자산 거래소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영향이 과장됐다면서 흥행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