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60대 김모씨가 2일 오후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 중이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60대 김모씨가 2일 오후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 중이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2일 오후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 테러를 저지른 피의자는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67)씨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사 당국 등에서 전해진 김씨의 신원과 관련해, 인근에서 함께 장사했던 상인들은 흉기 테러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 사람이 맞다”며 “왜 그랬을까”라고 한 숨을 내쉈다.

김씨를 15년 간 지인으로 지냈다는 인근 부동산 대표 A씨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 것은 알았지만 한 번도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며 “주말에도 혼자 문 열고 일할 정도로 성실하고 조용했다. 남들과 부딪힐 일이 없는 온화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조카와 주택관리와 주택매매 업무를 각각 나눠서 일했는데 외조카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김씨와 정치적으로 잘 안 맞는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 여부에 관한 물음에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에서 유선으로 (김씨가) 당원인지 문의가 왔었다”며 “당원 당규상 본인 외에는 개인 정보를 조회해 알려줄 수 없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달라고 답했다”고 했다.

다만 중앙당에서도 당원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고 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퇴직한 공무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 부동산 대표 B씨는 “(김씨가) 퇴직 공무원이었다. 2005년부터 부동산을 했으니 퇴직한 지는 최소 20년이 다 됐다”며 “평소 매물도 공유하고 거래 정보도 알려주며 지냈다. 내가 일하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B씨는 “김씨가 평소 정치 이야기도 잘 안하고, 정치 성향도 잘 드러내지 않았다”며 “어안이 벙벙하다”고도 했다.ㅅ

김씨 사무소에서 함께 일했던 전 직원 C씨도 김씨에 대한 같은 기억을 알려다. C씨는 “(김씨가) 법 없이도 살 분이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하면 용돈도 쥐어주고, 동네 사람들도 김씨 부동산이 아니면 집도 안 내놓을 정도로 믿음이 있었다. 아산시 복수리, 월천리 일대에서 김 사장님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치 관련 얘기는 낌새가 없어서 전혀 몰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