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들의 부실공사 및 하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수요자들의 이목이 아파트의 공정 과정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어, 선분양 단지보다 비교적 걱정이 덜 한 후분양에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국토교통부는 21년 1월, 입주 전 하자를 근절하기 위해 ‘공동주택 입주자 사전 방문제도’ 마련했다. 올해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 받은 '공동주택 사전방문 하자접수 현황'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1148만7029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이렇듯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방문 시스템도 하자 예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후분양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후분양은 아파트의 공정이 60~80% 이상 진행된 가운데 분양을 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시공이 최소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진행 과정을 수요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분양과 입주의 간극이 짧다. 분양 후 2~3년 단위의 긴 시간동안 입주를 기다려야 하는 선분양과는 달리, 후분양은 수개월 내 빠르게 입주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후분양 방식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형성과 아파트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업계는 풀이한다. 

올해 하반기(7월~11월) 청약시장에서 후분양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공급된 후분양 단지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240.15대 1)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82.33대 1)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22.25대 1) 등이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전국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13.46대 1)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현대건설이 광주 북구 일원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지는 2024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로 앞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최고 9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인근에서 분양한 타 단지의 분양가(전용 84㎡ 기준 최고 9억2900만원) 대비 최대 2억 원 낮은 분양가에 공급됐다. 이와 함께 계약금 5%, 중도금 5%만 납부하면 나머지 잔금 90%는 입주할 때 납부할 수 있도록 해 자금 부담을 한층 낮췄다. 즉, 전용면적 104㎡ 기준 분양가의 10% 격인 약 8,000만 원대의 비용을 납부하면 입주 시까지 추가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 동, 전용면적 74~135㎡ 총 1647세대로 구성되며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유촌동 일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