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올해 유통업계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고객'과 '도전', '수익'이다. 소비 침체로 인한 유통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자는 메세지를 전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한다"며 "롯데그룹은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 개편을 주문했다. 또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 구축 등을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또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는 등 투명한 경영 활동과 친환경 기술 개발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롯데가 되자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핵심 화두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를 제시했다. 

회사와 고객 사이의 간격을 한 클릭 줄이는 한편, 업무를 더욱 깊이감 있게 바라보고 더 깊게 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본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클릭 한 번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이에 집중해야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또 업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ONE MORE STEP'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ONE MORE STEP’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Growth Mechanism)의 확립'을 올해 화두로 던졌다. 

정 회장에 따르면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고객과 고객사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 지속도 당부했다. 

그는 "고객과 고객사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협력사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협력의 조건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간 협력은 물론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