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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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의 2%가량은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이른바 'N잡러'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평균 54.6시간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14시간 이상 길었으나 시간당 소득은 더 낮았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 분석 결과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자리가 있는 취업자의 비중은 2018년 1.9%, 2019년 2.1%, 2020∼2022년 2.0%로 최근 5년간 2.0%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5년 사이 40.7%에서 46.1%로 늘었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의 비중이 41.9%에서 49.6%로 증가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35.9%로 많고, 한 집의 가장인 가구주 비중이 68.5%였다.

일자리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주된 일자리가 자영업자인 사람이 42.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상용직(21.1%), 임시직(19.6%) 순이었다. 두 번째 일자리로 택한 것도 자영업(46.5%)이 가장 많았고, 임시직(21.1%)이 뒤를 이었다. 두 번째 일자리의 경우 전문적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직종과 산업에 집중돼 있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이 주업에서 버는 월평균 소득(실질소득 기준)은 2022년 기준 186만1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273만7000원)의 68% 수준에 불과했다. 근로시간 역시 주 평균 30.1시간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40.2시간)에 비해 10시간가량 짧았다.

주업과 부업을 합친 근로시간은 주 평균 54.6시간으로, 부업을 하지 않는 근로자보다 14시간 이상 길었다.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보다도 많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 평균 소득은 294만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월 21만원 정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당 소득으로 환산해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1만3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1만6000원보다 적었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는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도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크게 낮아 근로 여건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신선옥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분석 결과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주된 일자리뿐만 아니라 두 번째 일자리 또한 전반적으로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하고 불안정한 곳에 분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불안정 취업 상태에 있는 근로자들의 노동 이동 특성 등을 분석하고 적절한 안전망 사각지대 보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