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민 우영한의원 원장.
정준민 우영한의원 원장.

나이가 들면서 관심을 갖게 되는 병 중의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骨多孔症, osteoporosis)은 자체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으며 대개 골절에 의해 발견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의 위험이 높은 상태이므로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된다. 특히 고령 환자는 가볍게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쉽게 골절되는 일이 많고,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 및 주변부의 통증과 장애가 심해진다.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1년 이내 사망하거나 장기간의 침상 생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되지만 나이가 들면 남성도 골다공증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 5년새 16%가 증가하여 7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법은 의학계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하지만 뼈의 밀도를 높이고 골수(骨髓)를 채우는 일은 한의학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의학의 치료원리는 신장(腎臟)의 정(精)이 뼈속의 골수(骨髓)에 영양분을 보급하여 골수가 충만해지면 뼈(骨)의 생성이 원활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신정(腎精)을 보충하는 한약인 고암심신환을 복용하면 골수와 뇌수(腦髓)를 동시에 채워 골다공증치료와 치매예방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어떤 병의 경우에는 음식이 전문적인 약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골다공증도 그러하다. 골다공증이 걱정되거나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홍화씨 돼지등뼈 곰탕 식이요법을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홍화씨는 골수를 채우는데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가루로 만들어 환을 빚거나, 차로 먹어서는 효능을 얻지 못한다. 함부로 복용하면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복용법을 소개한다.

먼저 홍화씨를 약한 불에 볶아 익혀야 한다. 소량 볶아서 갈았을 때 연한 갈색이 되어야 한다. 덜 볶아서 풋내가 나거나 많이 볶아서 찐득한 덩어리가 되면 안 된다. 볶은 홍화씨는 잘 갈아서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그런 다음 돼지등뼈 곰탕을 만든다. 돼지의 등뼈(척추뼈)를 물에 담궈 핏물을 제거하고 등뼈만 고아서 위에 뜨는 잡질과 기름을 제거하고 곰탕을 만들면 된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넣지 않아야 한다. 이 등뼈 곰탕이 홍화씨를 골수로 바로 들어가게 하는 인경약(引經藥)의 역할을 한다.

하루에 3번 식사 때마다 곰탕 한 그릇을 뜨겁게 데운 다음, 볶아서 갈아둔 홍화씨 가루를 1~2숟가락 듬뿍 떠서 곰탕에 타서 저어둔다. 잠시 후 가루가 가라앉으면 국물만 먹으면 된다. 가루는 먹지 않는다. 살이 찌고 싶은 사람은 식후에, 살찌는 것이 싫으면 식전에 먹으면 된다. 이 방법으로 고령일수록, 그리고 골다공증이 심할수록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뼈는 20대 중반에 가장 단단하며 이후부터는 뼈의 형성보다 감소가 더 많게 되어 점점 약해진다.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주로 발견되지만 본격적으로 뼈의 감소가 시작되는 시기는 중년기부터다. 사람의 뼈는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생성과 성장, 흡수의 과정을 반복하며 변한다. 매년 10%의 뼈가 교체되므로 10년이 지나면 우리 몸은 모두 새로운 뼈로 교체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한 광고 카피가 문득 떠오른다. 10년 후에 튼튼한 뼈를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골다골증 예방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