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ES 홈페이지 캡처)
(사진=CES 홈페이지 캡처)

국내 유통업계가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 방문한다. 신성장동력 확보 및 본업과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첨단 IT기술의 적용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현장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장남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등이 방문한다.

이들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면서 신사업 발굴, 첨단 기술 확보 등과 같은 과제를 받았다. 본격적인 경영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 사진=롯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 사진=롯데

우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력실장을 겸하고 있기도 한 신유열 실장은 CES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글로벌 동향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꼽는 분야다. 그는 지난해에도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같은 롯데그룹 관련 부스에 방문한 바 있다.

올해는 롯데그룹 신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만큼 리테일테크와 AI 등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업과 연계할 수 있는 첨단 IT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주문한 내용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으로의 혁신을 준비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올해 처음으로 CES를 방문한다. 김 본부장은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CES에서 AI와 로보틱스 등 혁신기술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공급망에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김 본부장 역시 로봇산업과 푸드테크를 연계한 새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설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AI 및 데이터 기반 건설 솔루션 시스템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는 CES에서 푸드테크 트렌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을 통해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새 푸드케어의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푸드케어의 개념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도 CES에 방문해 AI, 헬스케어, 푸드테크 기술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이 CEO는 신년사를 통해 "미래 먹거리 R&D 역량을 축적하고 디지털 전환(DX)과 프로세스혁신(PI) 속도를 높여 전통 식품기업에서 젊고 역동적인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날 구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아워홈은 일반적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IT와 푸드테크 기술에 기반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해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CES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다. 과거 IT 업계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테크 전시회로 발돋움했다.

올해 CES 최대 화두는 AI로, 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혁신 기술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CES에선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 등 뷰티, 유통 기업들이 AI 테크 관련 기조연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