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거래량이 늘고 있는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 추이. 자료=코인글래스 로이터통신
  지난해 10월부터 거래량이 늘고 있는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 추이. 자료=코인글래스 로이터통신

 美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누군가 SEC의 소셜미디어를 해킹해 비트코인 시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SEC는 CNBC 등을 통해 "@SECGov X/Twitter 계정이 손상됐다"며 "비트코인 ETF에 관한 승인되지 않은 트윗은 SEC나 그 직원이 만든 것이 아니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SEC는 수년간 반대해온 비트코인 ETF에 대해 이번 주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업데이트된 등록을 제출한 많은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자산운용사가 이러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미국 다수 언론은 SEC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된 비트코인 ETF 승인 기사를 보도했다. 

  美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美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러나 이 소셜미디어가 해킹된 것이라는 SEC 발표로 인해 시장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일단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해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SEC 소셜미디어를 해킹한 것이라는 추론에 설득력이 있다.

 비트코인 ETF는 이 혼란으로 인해 승인 여부가 더 미뤄질 공산이 커지게 됐다. 

 SEC는 관련 ETF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법원의 판결 등으로 인해 관련 심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