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백석대 교수
금보성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백석대 교수

 

훈민정음의 자음과 모음을 그림으로 풀어낸 금보성 작가의 한글 문자의 해독 또는 문자의 속내는 현대미술로 간결과 색채로 서양화 기법과 동양적 사상을 해학적이고, 풍류와 신명이 담긴 놀이 문화로 한류에 탑재한 문화 DNA를 아트화한 반도체와 같다. 

자음과 모음의 뜻은 문자의 어원과 같고 한글학자나 세종대왕의 집현전 학자도 의미에 대해 터부시하였지만, 금보성 작가의 오랜 시간 한글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은 현대회화로 반포하는 의미와 같다.

모든 사실과 경험은 구전과 신화를 통해 의식을 만들듯이 상상의 의식은 한글을 확장하는 데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글 문자를 이루는 자음과 모음의 의미가 인간과 자연에 두었기에 소리 문자로 이미지 형성하는데 새로운 철학적 문학적 의식으로 뿌리내려지길 바란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 잠재된 문화 DNA를 깨우고자 하는 것은 우리다운 미술과 문화를 현대적 코드로 재설정 또는 재부팅 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보성 작가의 한글 문자의 해독은 동양적이며 한국적 토양 속에서 이뤄낸 결과이며, 종이 찢기 기법과 음영을 통한 입체감은 간결하면서 내용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현대 철학이 깃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모든 그림은 철학적 사고와 논리가 탑재될 때 작품이 되고 명화가 된다. 현대미술을 명화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한국인에게 한글은 너무 익숙한 호흡과 같다.

 

언어가 생명이 되는 것은 잘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철학적 이론이 정립될 때 가능하다. 금보성 작가는 한글로 살아온 작가이다. 첫 전시를 기점으로 39년 한글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글에 대한 현대 이론에 매달렸다. 

문화 역사의식 등에서 한국의 철학을 드러내려 하였고, 한글 속에 비밀이 있다고 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미래를 여는 판도라와 같다고 한다. 과거 한글이 문자로서 기능을 가졌다면, 금보성 작가는 미래 산업의 희토류처럼 그 가치는 후손들의 몫이라 한다. 한글이 현대회화가 되기 위해서는 물감이나 재료적 표현방법이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며, 회화로서 지녀야 할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며, 작품이 되어져야 한다. 

우리다움으로 세계 미술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쉽지 않다. 쉽지 않기에 포기하거나 흔들리는 것이 아닌 더더욱 작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수 아트디오션 갤러리(박은경 관장)에서 새해 첫 전시를 2월29일까지 자음과 모음 작품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