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승인한 것은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美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디지털 화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美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디지털 화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투자와 같은 펀드 등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주식을 비롯해 채권 상품 국제통화 부동산과 같이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란?

 현재 ETF 시장은 7조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 1조7000억달러(22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의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상품들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美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여년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의 승인을 거부해 왔다.

 ◇ 美SEC는 왜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해 왔나

 과도한 유동성과 조작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 디지털 화폐자산인 비트코인의 경우 2021년에는 60%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64% 손실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두 배이상 올랐다. 그만큼 투기성이 크다는 얘기다. 

  게리 겐슬러 美증권거래위원장은 디지털 화폐의 거래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조작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게리 겐슬러 美증권거래위원장은 디지털 화폐의 거래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조작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게리 겐슬러 위원장도 2021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규제 당국이 디지털 화폐의 변동을 감독하고 조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또 "디지털 화폐 거래에서 사기나 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 이더리움 XRP 의 현물 ETF도 출현할 가능성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에 이어 시장 규모가 큰 이더리움이나 XRP도 현물 ETF의 거래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두 디지털 화폐의 ETF 거래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