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ETF[Bloomberg 캡처]
미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ETF[Bloomberg 캡처]

가상화폐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였던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연내에 최대 130조원 규모의 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CNBC 방송과 연합뉴스는 13일(현지시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소속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최근 현물 BTC 승인으로 "30조달러(3경9000조원) 규모의 자산관리업계 수문(水門, floodgate)이 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의 미국 시장 거래로 그동안 가상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대형 자산 관리자들이 주요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 달러(65조원)∼1000억달러(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블랙록 등 미 자산운용들이 제출한 현물 BTC ETF 11개 신청서를 모두 승인했다. 이에 이들 운용사는 이튿날 ETF를 상장했다.

  美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디지털 화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로이터 캡처]
  美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디지털 화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로이터 캡처]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SC은행은 진단했다.

가산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최근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의사가 있는 금융 자문가 중 88%는 현물 BTC ETF 승인 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또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자문가들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3% 이상 투자하는 비율이 47%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량이 늘고 있는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 추이. 자료=코인글래스 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량이 늘고 있는 비트코인 ETF 거래규모 추이. 자료=코인글래스 로이터통신

이미 뮤추얼 펀드 매니저인 어드바이저스 프리퍼드 트러스트는 총자산의 최대 15%를 펀드와 선물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해오고 있다.

2022년 CFA(국제재무분석사) 연구소의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이미 94%의 지방과 주 정부 연금 기금이 가상화폐에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트코인 ETF는 가상화폐에 투자를 늘리고 싶은 연기금에 보다 안정적인 투자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SC은행은 짚었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행사[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행사[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미국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디지털애셋의 공동창업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은 젊은 세대에게 기준 자산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 대부분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의 가상화폐 조사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앞서 지난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10만달러(1억3205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문 참고: https://www.cnbc.com/2024/01/13/the-30-trillion-wealth-management-industry-can-invest-in-bitcoin-etfs.html?&qsearchterm=bitcoin%20ETF%20Standard%20and%20Chart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