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회의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3지대 신당행'을 위한 탈당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닥친 만큼 더이상 추가 이탈자가 나오지 않도록 '집안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11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전후로 민주당 이탈 행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이 전 대표보다 하루 앞서 탈당, '미래대연합' 창당 추진 및 이 전 대표 및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등과 '제3지대 빅텐트' 연대를 주도중이다.

지난달 27일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당 안팎의 시선은 당내 '현역 의원' 가운데 추가 탈당자가 나오는 지 여부에 쏠려있다.

선거를 앞둔 당 자원 이탈도 손실이지만, 무엇보다 현역 의원 숫자에 따라 총선 기호 순번도 바뀔 수 있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제3지대 신당 세력을 통틀어 현역 의원은 민주당 탈당파인 미래대연합 3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 및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까지 총 4명이다.

정의당 의석수(6석)를 넘는 7석을 확보해야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

다만 당내에선 당분간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반대로 '설 전 창당' 목표 아래 신당 작업에 속도를 붙이는 탈당파는 당내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를 자신하고 있다.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의원들이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며 '두만강 강가에서 매일 저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플래시 깜빡거려라, 건너갈게' 그러고 있다"며 "많이들 심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동참을 결단한 현역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그 규모가 총선 기호 3번에 준하는 정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네.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는 탈당파가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을 평가 절하하는 동시에 추가 이탈자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분들이 도대체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가치를 갖고 설계하느냐, 정당의 가치와 비전이 아직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단순히 '이합집산'하면 기존의 1당과 2당을 비판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당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현역들은 이미 공관위에 집중하고 있고, 공천 직전 탈락을 예감한 의원들의 탈당이 있을 순 있겠지만 영향력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