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 강세와 중국의 지표 부진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75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75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2%) 오른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브렌트유는 0.21% 떨어진 77.8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70~75달러의 박스권에 묶여 소폭의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국면이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수요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아덴만을 따라 동쪽으로 항해하던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이 동남쪽 66마일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소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이는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앞서 발표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0.1%포인트 밑돌았다.

 최근 들어 美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美연준의 조기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며 달러가치가 올들어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美연준의 조기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며 달러가치가 올들어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가치는 강세를 지속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103.15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에만 2% 이상 올랐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지난 3주간 거래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근본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새로운 고점을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20만배럴로 유지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20만배럴로 유지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의 하루 220만배럴로 유지했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