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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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와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도시가스 요금도 오른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10월(-0.1%)부터 11월(-0.4%)까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하락 전환한 것이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0.9% 올라 8월(1.0%)과 9월(1.4%), 10월(0.7%), 11월(0.6%) 이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공산품 가격은 내렸지만 농산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점도 한몫했다.

실제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7%)이 내렸으나 농산물(9.3%), 수산물(4.6%)이 올라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는 딸기 가격이 전월 대비 무려 154.1%나 치솟았고 사과 가격도 17.4% 뛰었다. 같은 기간 수산물 중 물오징어와 냉동오징어 가격도 각각 42.6%, 5.2% 상승했다.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의 경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7%), 화학제품(-0.7%)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4% 하락 했다. 지난달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7.1%, 5.4%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6.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했으며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금융 및 보험서비스(0.8%)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 살펴보면 식료품이 전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은 1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는 1.1% 하락했고 IT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0.2%)가 올랐으나 원재료(-2.1%), 중간재(-0.2%)가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4.7%),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0.7%)이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수출(-1.8%)이 내렸으나 국내출하(4.9%)가 올라 전월 대비 4.7%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0.4%)와 수출(-1.2%)이 모두 내려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