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 차이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美달러화 기준으로 본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 격차 추이. 자료=World Bank 블룸버그통신
  美달러화 기준으로 본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 격차 추이. 자료=World Bank 블룸버그통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국의 명목상 GDP 성장률은 6.3%를 기록해 중국의 4.6%보다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명목상 GDP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팬데믹 이후의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에 앞서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세계은행(WB) 통계를 인용, 美달러 기준으로 미국 경제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중국 경제 규모는 2021년에 80%에 근접했지만 그 이후는 점차 격차가 벌어져 현재는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격차는 증권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게 이 통신의 분석이다.

 뉴욕증시는 S&P500지수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 추이. 자료=美상무부 로이터통신
  미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 추이. 자료=美상무부 로이터통신

 이런 가운데 중국 저명 정치과학자가 중국과 미국의 국력 격차가 향후 10년간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지난 13일 칭화대에서 열린 국제관계 전망 세미나에서 "향후 10년간 중미 간 국력 격차는 양국 간 경쟁 심화 속에서 좁아지는 게 아니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세계 양대 경제국인 중국과 미국이 더 낮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지라도 상호 간은 물론, 다른 경제와도 계속해서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발전에 대한 과대평가의 대부분이 희망적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 학자들이 중미 관계 분석에서 그러한 생각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