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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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내 신용대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자금대출까지 포함된다.

전세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도 스마트폰으로 은행별 금리를 비교하고 기존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 것인데, 전세대출 대환 수요를 잡기 위한 은행권 금리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 “더 싼 이자로”…이달 31일부터 전세대출도 환승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범위가 기존 신용대출‧주담대에서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까지로 확대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결제원과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등 참여기관들과 함께 막바지 시스템 테스트 작업 등에 한창이다.

금융당국 주도로 구축된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사‧핀테크 기업 등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대출금리 등을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앞서 지난해 5월 말 우선적으로 신용대출만 탑재한 채 서비스 시행에 나선 후 올해 1월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 주담대도 포함됐다. 시장규모가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주담대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갈아타기 수요는 더욱 꿈틀대고 있다.

지난 9일 서비스 개시 이후 12일까지 나흘 만에 이전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완료한 대출자가 총 5657명이며, 대출 신청이 완료된 신규 대출 규모는 약 1조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의 경우 15분 이내로 갈아타기가 가능한 신용대출에 비해 긴 시간(약 2~7일)이 소요된다. 대출심사 과정에서 관련 규제와 서류 등을 금융회사 직원이 일일이 직접 검토·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해서다.

이처럼 신용대출보다 까다로운 절차에 금리 인상기를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높아진 금리, 대환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요인까지 감안했을 때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의 영향력이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런 막상 뚜껑을 열자 순식간에 1조원 이상의 자금 대이동이 벌어지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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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대출 금리 더 내려가나

주담대 갈아타기가 최종 완료된 대출의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5%포인트이며, 차주 1인당 연간 기준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원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전세대출까지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면 더 많은 금융소비자의 주거 금융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대출은 기존대출 실행 3개월 이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계약 갱신 시에는 기존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만료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대출 신청이 완료돼야 한다.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증액 대환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대출의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여 금액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에는 보증금 증가분만큼은 한도 증액이 허용된다. 대환 시 새로운 대출의 만기는 기존 대출의 약정 만기 이내여야 한다.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예컨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의 경우, 대출 갈아타기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가능하다.

이번에도 금융권 안팎의 관심사는 대출금리가 얼마나 내려갈지다. 주담대 갈아타기가 촉발한 금리경쟁이 전세대출로까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하락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최저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3.64~4.28%로 집계됐다.

그러나 더 큰 보폭으로 금리를 하향 조종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 경쟁력이 뒤처진다. 토스뱅크의 경우 전세대출 최저금리가 연 3.40%로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도 가장 낮았으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연 3.43%, 3.59%였다. 이처럼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인터넷은행과 맞붙기 위해선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환승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주거와 관련된 금융비용이고 금액도 크다 보니 전세대출 갈아타기 역시 차주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